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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확진자 급증 지속, 주가하락폭 심화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어서고 트럼프 대통령도 상황 악화를 경고하면서 큰 폭의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S&P500은 4.41% 하락했고, DOW와 NASDAQ도 각각 4.44%, 4.41% 내리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WTI 유가는 배럴당 20.3달러를 기록, 0.8% 하락했습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0.58%까지 낮아지며 0.6%를 하회했습니다. 금 가격은 1,595달러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대되며 투자 심리도 재차 냉각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확진자가 1만명을 넘긴지 불과 13일만에 20배 급증한 것입니다. 뉴욕주 확진자는 8만명 이상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2천명에 육박했습니다.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도 90만명을 넘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허난성이 인구 약 60만명 도시인 지아군에 지역 봉쇄령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매우 힘든 2주를 앞두고 있다."면서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주요 지표가 발표되면서 주가 하락 압력이 가중되었습니다.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 3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44.5pt로, 92개월 내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ISM 3월 미국 제조업 PMI는 49.1pt를 기록, 전월 50.1pt에서 하락하며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습니다. 시장 예상치 44.5pt보다는 양호했지만, 추가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입니다. 마킷 3월 미국 제조업 PMI 최종치는 48.5pt로 2009년 8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시장 예상치 47.3pt는 상회했지만, 예비치인 49.2pt보다 악화되었습니다.
미국의 추가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의회가 다시 개회한 이후 코로나19 대응 다음 단계로 인프라 법안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 추진을 촉구했습니다. 시장참여자들의 추가 정책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논의중인 인프라 투자의 규모와 시기는 현 상태에서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업종별로는 S&P500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유틸리티, 부동산, 금융 섹터의 하락폭이 컸습니다. 상대적으로 방어적 성격이 강한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의 하락폭은 제한되었습니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반락하며 12.4% 하락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5.3%, 3.6% 하락했습니다. 하락장에서 선방해 온 아마존은 2.2% 하락하며 전체지수 대비 하락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어는 7.8% 하락했습니다.
현 사태의 근본 원인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제한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기 전까지, 추세적 상승장 전환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발표되는 거시지표와 기업이익 수준에 연동, 주가는 크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삼성증권이 전하는 오늘의 시황에서 가져온 글귀입니다.